청소노동자들 "생존권 뺏는 한국거래소·용역업체 규탄"
청소노동자들 "생존권 뺏는 한국거래소·용역업체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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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조아 기자)
1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 간접고용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 변경과 해당업체의 정년 삭감 등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원청인 한국거래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한국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거래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입해 처음으로 회사와 노사 교섭을 했고, 이를 통해 65세 정년이었던 것을 70세로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3월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65세로 정년을 낮추려 하고 있다"며 "70여 명의 청소 노동자 중 8명은 바로 일자리를 잃게 되고, 1~2년 사이에 20여 명의 생계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부는 해당 용역업체가 불법적인 내용이 담긴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새로 들어온 업체는 주휴일을 무급일로 두고 월 4시간의 공짜노동을 강요하는 등 불법적인 근로계약서를 들이밀고 이를 작성하지 않으면 취업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젊은 사람들의 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생존권 박탈 위기에 놓여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또 해당 용역업체는 원청인 한국거래소가 변경한 만큼,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종료됐고, 이에 따라 공개입찰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용역업체가 변경됐다"며 "해당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세세한 계약조건까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노동자분들의 고용은 업체가 변경되면서 승계됐지만, 조건들이 달라져 이런 마찰이 생긴 것 같다"며 "해당 용역업체와 노동자 분들의 추가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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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환 2020-04-01 19:06:02
모두가 힘든시기에 청소노동자 정년 줄여서 해고하는 용역업체는 무슨 생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