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나는 삼성에겐 의리없는 사람…한두 명 더 나오면 덜 힘들 것"
김용철, "나는 삼성에겐 의리없는 사람…한두 명 더 나오면 덜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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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20년간 장난감만 사들이며 부사장된 사람도 있어"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가 "삼성이 해외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20여년간 장남감만 사들이며 부사장이 된 사람도 있다"고 폭로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11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독일 프랑크프루트에도 (삼성의)구조본부라는 게 있고, 일본 동경에도 비서실장과 관제담당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역할이 '비자금 조성과 관리'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김 변호사는 "20년 동안 장난감만 사들이면서도 부사장까지 된, 역할이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해외 비자금 조성에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변호사는 "뉴욕에도 비자금이 있냐"는 질문에 "해외에 있는 비자금, 역시 수사 대상에는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SDI 월드와이드와 삼성재팬, SDI 뉴욕, 런던 지점에서 비자금 조성과 돈세탁을 했으며, 직접 목격한 해외 비자금 액수만 3천억원이 넘는다"는 전 삼성SDI 미주법인 구매담당 과장 강부찬 씨의 주장과 유사해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김용철 변호사는 그러나 "해외에 있는 삼성 비자금이 개인 소유 재산으로 존재하는지,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수사가 쉽지 않겠지만 해외 계좌 추적 등도 당연히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 감찰본부도 비자금 관련 차명 의심 계좌 100여개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일부 계좌에서 해외에서 돈이 들어오고 나간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 명의로 된 7개 차명 주식계좌에 대해서 "자신은 계좌개설 서류를 쓴 적이 없다"며, 이른바 '포괄적 계좌개설 동의서'에 대해서도 "들은 적도 없으며 작성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변호사는 "만일 삼성 고위 임원들이 포괄적 계좌개설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이 문서는 신체포기각서처럼 효력이 없는 문서"라고 강조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또 "자신은 (삼성에 대해서)의리가 없는 사람이라"며 "의리 없는 사람이 한두 명만 더 나오면 내가 덜 힘들 것"이라고 고달픈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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