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산업생산·소비 9년來 최대폭 감소
코로나19로 산업생산·소비 9년來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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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업생산 3.5%↓···소비 6.0%↓
설비투자 4.8%↓·건설기성 3.4%↓
금요일 저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금요일 저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국내 실물 경제에 가한 충격이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 모두 얼어붙었다. 산업생산과 소비가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3%대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폭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감소폭은 자동차 업계 파업이 있었던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1% 늘었지만, 광공업생산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8.1% 줄었고,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감소했다. 감소폭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다.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 역시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4.8%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도 토목이 1.3% 증가했지만, 건축이 5.2% 감소하면서 건설 기성이 3.4%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5% 증가했다.

현재 경기와 당분간 경기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 11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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