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 체감경기 '급랭'···역대 최대폭 지수 하락
코로나19로 기업 체감경기 '급랭'···역대 최대폭 지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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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1p↓···두달간 21p 급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해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해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달 대비 11p 내린 54로 집계됐다. 2003년 1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달 하락폭은 10p로 두달간 21p나 급락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 100 밑이면 기업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적적으로 답한 곳보다 많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56으로 전월 대비 9p 하락했다.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낙폭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됐던 지난 2월(-11p) 이후 최대였다. 

반도체 설비 및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로 기타기계·장비(52) 업종이 한 달 전보다 16p 꺾였다. 완성차업체 부품 수급 차질, 자동차 부품 판매 부진으로 자동차(41) 업종도 15p 빠졌다. 전방산업(건설) 부진에 따라 1차금속(50) 업종도 11p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65)과 중소기업(46)이 각각 7p, 12p 각각 떨어졌다.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이 9p 하락한 63, ·내수기업이 10p 내린 51이었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53) BSI는 전월 대비 11p 하락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낙폭은 메르스가 닥친 2015년 6월(-11p) 이후 가장 컸다.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45)이 14p 떨어진 데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로 정보통신업(53)이 21p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로 전문·과학·기술(55) 업종도 20p나 빠졌다. 

다음달 업황 전망도 좋지 않다 4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이 전월대비 15p 하락해 54, 비제조업은 16p 내려 52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모두 포함하는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전월대비 16p 하락한 53을 나타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3.7로 전월 대비 23.5p 급락했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77.4로 4.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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