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성시대'···단지 내 최고 경쟁률 독차지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성시대'···단지 내 최고 경쟁률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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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유닛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신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유닛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의 소형 평형이 단지 내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2인 가구는 증가하는 반면, 신규 분양물량은 부족한 상황에서 희소한 소형 평형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2018년 수도권 지역 1·2인 가구는 총 518만5972가구로 전체(968만6012가구)의 약 53.54%를 차지한다. 즉, 2가구 중 1가구는 1~2인 가구인 셈이다. 반면, 1,2인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은 지난 5년간(2015년~2019년) 수도권 지역에 공급된 전용면적 60㎡ 이하 물량은 26만2526건으로 전체 물량의 약 31.27%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의 집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5년간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전용면적 60㎡ 이하 평형이 43.87%(1142만원→1643만원)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서 전용면적 △60~85㎡ 이하 42.82%(1191만원→1701만원) △85㎡ 초과 36.88%(1372만원→1878만원) 순으로 올랐다.

신규 분양하는 소형 아파트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전용면적 59㎡타입이 1순위 평균 229.46대 1로 4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달 경기 수원시에서 분양한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 2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C타입이 1순위 평균 156대 1로 7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12월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전용면적 59㎡B타입이 1순위 평균 63.78대 1로 5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2.16 부동산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3월부터 조정대상지역의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30%로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소형 평형에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소형(전용 40㎡ 미만) 2억3315만원 △중소형(전용 40~62㎡ 미만) 3억7447만원으로 △중형(전용 62~95㎡ 미만) 5억3123만원 △중대형(전용 95~135㎡ 미만) 7억7290만원 △대형(전용 135㎡ 이상) 12억2624만원을 훨씬 밑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지역에 재건축 정비사업 등으로 중대형 위주의 단지가 많아지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9억원 초과 주택에 LTV를 차등 적용하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9억원 이하에 분양 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인기가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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