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vs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주간환율전망]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 vs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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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실업률 지표 '주목'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3월30일~4월3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유례 드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 하향 안정을 시도할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달러당 1214.1원을 나타냈다(원화 가치 하락). 전장 대비 5.4원 오른 달러당 1216.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조금 줄여 121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환율은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 대응책에 따른 코로나19 공포의 진정, 약화된 글로벌 달러화 조달 스트레스와 달러화 초강세의 되돌림에 전주 대비 35.90원 급락한 1210.6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98선까지 빠르게 하락해 2009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뿐 아니라 독일, 캐나다 등으로 경기 부양책이 속속 등장하고 유로존은 코로나19 대응 공동 채권 발행을 논의했다. 한은은 3개월간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으로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양적완화로, RP 무제한 매입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강도 조치다. 

한은은 오는 31일 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와프 자금 중 120억달러를 경쟁입찰을 통한 외화대출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분기말 유동성 우려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지표 타격이 가시화 되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히자 신흥국 통화 등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지표는 다음달 3일(국내 시각) 나오는 미국의 3월 실업률이 핵심인데, 악화가 불가피하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건수는 사상 최고치인 328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며 "이는 향후 미국 실업률이 악화될 것을 알려주는 선행지표"라고 했다. 

다음달 1일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45.5로 전월보다 4.6p 하락할 전망이다.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변동도 마이너스(-) 6만1000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부양책 가동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실물 경기의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가 빠르게 꺾이진 않을 전망"이라며 "특히 4월 배당시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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