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전염병이 부른 세계 경제 위기
[홍승희 칼럼] 전염병이 부른 세계 경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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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달러 환율이 너무 오른다는 우려가 크다. 달러 사재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들이 빠져나가는 것이라 보여서 더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르는 것이 달러만은 아니다. 외환 추이를 보면 유로화나 엔화가 달러와 같은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요즘 유로화를 굳이 안전자산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런 움직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생산활동의 마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에서는 외출금지도 행해지고 있다. 몇몇 품목의 사재기 현상을 빼면 소비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경봉쇄를 단행하는 나라들이 늘면서 사람의 이동은 물론 물자의 이동에도 제약이 걸린다. 당연히 올해 세계 경제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미국을 필두로 각국이 발권력을 동원하며 주저앉는 경제 불씨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해외 투자 자산들을 자국내로 환원시키려는 움직임이 이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대비해야만 한다.

국경봉쇄까지 줄을 잇는 현재의 상황에서 한국처럼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방역대책의 최우선 목표는 물론 국민 안전이지만 그 못지않게 전세계 전염병 공포를 하루 빨리 종식시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권과 언론 일부에서 마스크 몇장 보내는 것을 두고 ‘퍼주기’ 운운 하는 것은 그냥 한국 경제를 망치자는 소리나 다름없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국내 방역 못지않게 세계의 전염병 확산 조기 종식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만 한다. 힘든 나라에는 방역용품이나 필요 의약품의 무료 공급이라도 늘려야 한다.

물론 우리 혼자 해서 될 일은 아니다. 한국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지원요청을 한 이란의 사례로 인해 의도치 않게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 중재에 나선 셈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이번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서 세계적인 협력체제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민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역체계를 보여줬고 또 가장 확실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 잇점을 토대로 세계가 자국 국경을 막는 것보다 주변국들의 전염병 확산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세계를 설득하고 공동 협력할 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이 갖고 있는 의료 및 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 모든 나라가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 의료보험을 실시하는 나라도 많지 않은데다 민간의료기관과 의료보험공단의 협력 가능한 상호관계도 한국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쩌면 다소 불완전한 시스템이 더 효율을 발휘한 것일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모든 진료에 100%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오히려 개별적으로 원하는 진료를 받을 길이 원천봉쇄 됐다고 알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비보험 항목도 꽤 있는 선택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의 예단만으로도 사전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미국처럼 철저하게 민영의료보험에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그 막대한 의료비 개인 부담이 한국과 같은 적극적 대처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많다. 최근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진단은 무료로 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했지만 양성판정을 받은 후가 더 문제라는 얘기도 들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입원비가 천문학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양성환자들이 급증하고 이탈리아 같은 경우 사망자 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급하게 EU의 붕괴 전망까지 나올만큼 유럽 각국의 국경봉쇄 등 강력대응이 잇따르고 있다.

당연히 관광산업은 이미 초토화됐고 물자 생산도, 무역도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의 생산활동이 가장 크게 위축되면서 뜻하지 않게 한국 하늘은 맑아졌지만 세계 경제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방역 선두에 선 한국이 이제는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한 전세계 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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