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규제에 인천 등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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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무풍지대'·교통 호재 갖춘 지역에 투자수요 몰려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전경.(사진=리얼투데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 전경.(사진=리얼투데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를 잡기 위해 2.20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수원 등 일부 지역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추가 규제가 비켜난 인천 등의 지역에서는 또 다시 풍선효과가 꿈틀대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원시는 올해들어 12.38%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규제지역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특히, 수원시 권선구는 2.20대책 발표 전인 17일 2.4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날 기준 0.58%로 다소 안정된 분위기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경기 구리(0.76%)를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중이다.

청약시장도 뜨겁다. 지난해 수원에서는 6개 단지, 총 1728세대가 일반에 공급됐는데 1순위 청약 접수건수는 총 10만3702건에 달한다. 각 단지마다 평균 6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원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분위기는 한풀 꺾일 지 몰라도 올해 역시 수원의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원 내 아파트 중 입주 10년차 이상의 노후 단지 비율은 70%에 육박하는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실수요층이 탄탄히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선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제 집값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 다시 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노후화율도 높아지고 있어 청약시장 역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를 빗겨간 비규제지역, 특히,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비규제 지역이자 GTX-B노선과 인천발 KTX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총 5개 단지, 2842세대가 일반에 공급됐는데 1순위 청약에만 총 13만6742건이 몰렸다.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 804가구 모집에 5만8021건이 몰리면서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인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됐다.

분양권에는 '억' 단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10월 분양한 '인천 송도 SK뷰 센트럴'은 분양 당시 전용 84.78㎡의 분양가가 4억7947만원이었으나, 지난 2월 분양권이 6억7283만원(31층)에 팔려 1억9336만원의 집값 상승을 보였다. 

이밖에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예정된 강원도 속초시와 신안산선·월곶~판교선 호재가 있는 경기도 시흥시 등에서도 아파트 거래량이 대책 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 불황 여파로 수년간 침체돼 있던 경남 거제 역시 국내 선박 수주량이 세계 1위를 다시 되찾고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부터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대출 규제가 덜해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용이한데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 투자처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양도세, 보유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 역시 적다. 특히, 철도 교통 호재를 갖춘 지역의 경우 정주여건이 개선되며 주택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주택 규제로 인해 청약 및 대출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이 비규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비규제 지역 중에서도 교통호재를 갖춰 미래가치가 확실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6억원 이하 아파트에는 투자 수요까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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