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폭탄, 亞 금융시장 한고비?···코스피 6%↑·환율 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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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상승, 7거래일 만에 1700선 회복
日·中·호주 등 주요국 증시 동반 '상승 랠리'
外人 15거래일 '팔자'·기관 매도 우위 '찜찜'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급등세가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9.7원 가파르게 내렸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해 우상향 곡선이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5.89%, 5.26% 급등했다. 먼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79p(5.89%) 오른 170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6일(종가 1714.86)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다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35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15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계속했다. 15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0조2133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1042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개인이 4499억원어치 주식을 쓸어 담으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28p(5.26%) 상승한 505.68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7일(종가 514.73)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전장 대비 15.92p(3.31%) 오른 496.32로 개장한 코스닥은 장 중 내내 급등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844억원, 기관이 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닛케이 225 지수가 전장보다 8.04% 급등한 1만9546.63으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6.87% 뛰었다. 중국 증시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2.17%)와 선전종합지수(2.92%)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호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SX 200 지수는 5.54% 올랐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은 미국증시가 급등한 영향"이라며 "정책의 힘에 의해 원·달러 환율의 강세도 이어졌다"고 했다. 또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찾아와 등락현상은 보일 수 있지만, 저점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간밤 뉴욕증시는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7% 폭등해 1933년 이후 약 87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대 5번째로 큰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9.38%)와 나스닥 지수(8.12%)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 매입하는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최대 2조달러(약 2500조원) 수준의 부양책이 곧 의회에서 합의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이날 외화 유동성커버리지(LCR) 규제 비율을 현행 80%에서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위기를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달러화 현금 확보 수요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달러 1차 공급이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가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한 달러화 지수는 전일보다 0.542 내린 101.49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9.7원 급락한 1229.9원에 종가를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후 9일 만이다. 원·엔 재정환율 역시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105.30원으로 전일 같은 시각 기준가(1131.63원)보다 26.33원 빠졌다.

다만 아직 긴장을 늦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국이 발표한 부양책 등 해외 이슈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많은 부분이 해결되고 있고, 의미있는 반등인 것도 맞지만 아직 문제점들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뒤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다시 부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있다"면서 "(증시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 아래에서 출렁거릴 수 있다. 이대로 쭉 우상향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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