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부양책 합의 기대 'WTI 2.8%↑'···금값 6.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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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상승, 브렌트유는 '강보합'···금값 이틀새 180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2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매머드급 경기부양책이 곧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0.65달러) 상승한 2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4%(0.12달러) 오른 27.1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2조 달러(2500조원)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이 미국 연방상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원내 대표는 이날까지 합의를 낙관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전화회의를 통해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5% 넘게 오르던 유가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불안감에 장중 고점에서는 후퇴했다. 특히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13억 명에 달하는 자국민에 3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들은 당장 이달 말 감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추가 감산 합의 대신 증산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전 세계가 어느 정도까지 브레이크를 밟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유가도 계속해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석유시장 대표 브조마르 톤호겐도 "각국의 여행 및 이동 제한 조치가 실물 시장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 만큼 극도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나타날 것이며, 그로 인한 충격은 수 주 내로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금값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0%(93.20달러) 오른 166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틀간 금값 상승폭이 온스당 180달러에 달한다.

전날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해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내놨고, 4월물 금은 5.6%(83.0달러) 급등한 바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금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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