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봇물', 亞금융시장 '반짝'···코스피 8.6%↑·환율 16.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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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상승폭·단숨에 1600선 탈환···코스닥도 8%대↑
채권·금값도↑···美 '무제한 양적완화'·韓 시장 안정대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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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저앉은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크게 도약했다. 주가가 8%대 급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큰 폭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더해, 정부의 기업·금융시장 안정 대책 등이 투자심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27.51p(8.60%) 오른 1609.97로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이날 기록한 상승 폭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다.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0일(11.95%)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수는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 전날보다 41.23p(2.78%) 상승한 1523.69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대폭 확대했다. 장중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인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정부가 비상금융대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오름폭이 대폭 확대됐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닥시장도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6.64p(8.26%) 급등한 480.40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13.45p(3.03%) 오른 457.21에 출발한 지수는 가파른 우상향곡선을 그려나갔다. 오전 한때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연일 지속되는 폭락장에서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연기금과 투신,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5031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다만 개인은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46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4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도 81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9조8769억원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 1월20일 이후로는 무려 15조6219억원에 달한다.

아시아 증시도 그간의 급락장을 딛고 반등했다. 연준의 사실상 무제한 양적 완화 소식 등이 투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40.57p(7.13%) 폭등한 1만8092.35로 7거래일 만에 1만8000선을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4.60%)와 호주 ALL ORDS 지수(4.5%), 중국 상해종합지수(2.27%) 등도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0.47%)와 SK하이닉스(13.40%)가 10%대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9.17%), NAVER(9.09%), 셀트리온(5.14%), LG화학(7.46%), LG생활건강(7.32%), 삼성SDI(12.81%), 현대차(8.56%) 등 시총 51위까지 동반 상승하며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854종목이 상승 마감해 하락 종목(34곳)을 압도했다. 보합 종목은 16곳이다. 

전날 급등했던 환율도 다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9원 내린 124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1.5원 하락한 126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코스피 급등 영향으로 124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한미 통화스왑이 체결 이후에도 실제로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추가 절차가 남아 있어 달러 유동성 경색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여전해 외환당국의 종가관리 경계감에 1280원대 지지선이 지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원·달러 환율 1220원선 위는 원화 펀더멘털 대비 비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본다"며 "코로나19 이벤트 속에서 언제 다시 10원 점프해 개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레벨"이락 말했다. 이 차장은 또 "글로벌 달러 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만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기면 (부정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기미가 보여야 시장 변동성 완화될 듯 하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6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1.127%를 기록했다(채권값 상승). 5년물은 연 1.430%로 3.2bp 하락했고 10년물도 연 1.708%로 1.0bp 내렸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5% 오른 6만343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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