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분양시장 '개점휴업'···총선 뒤 '공급폭탄' 우려
코로나19에 분양시장 '개점휴업'···총선 뒤 '공급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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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일정 줄줄이 연기···사전 홍보·견본주택도 올스톱
수도권 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든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이 꼬였다. 연초만 하더라도 올해 연간 31만가구가 넘게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분양 일정이 대부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총선 이후 코로나19 시국이 잠잠해질 경우 분양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1~3월 전국에서 분양하기로 했던 단지 대부분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1분기 분양 계획이 없었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은 실제로 이달까지 1~2건의 단지에서만 분양을 실시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연간 분양계획 수립 당시 1분기 서울을 비롯해 인천과 대구 등에서 6개 단지를 분양하려고 했지만,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힐스테이트 부평' 등 인천에서만 2개 단지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GS건설도 전국 10곳의 계획 단지 가운데 과천과 청라에서 각각 1곳씩만 분양했으며, 대우건설 역시 4곳을 계획했지만 수원에서 한 곳만  분양했다.

업계 전체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까지 임대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분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민영단지는 총 28곳으로, 총 1만3478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올해 1분기 분양물량으로 예정됐던 5만5000여가구와 비교해 4분의 1이 채 되지 않고,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 31만5000여가구의 4.3%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한국감정원 청약홈으로 청약시스템을 이관하면서 한 달간 분양시장이 멈춰선 데 이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돌발 변수까지 맞으며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전국적인 감염 확산은 물론 향후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 분양 홍보는 물론, 현장 견본주택 개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시국이 워낙 엄중한 만큼 홍보 또는 현장 운영에 있어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면서 "나중에 정당계약 건만 관련해서 어떻게든 장소를 마련해 진행하겠지만, 견본주택 운영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개관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당초 정책 변수 및 분양 승인 지연 등의 이유로 지난해 계획됐던 일정이 대거 뒤로 밀리면서 작년보다 올해 2만여가구 많게 공급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잠잠해질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매몰비용을 어디까지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라며 "현재 분양을 개시한다고 해도 지방같은 경우 체계적인 마케팅·홍보가 어렵고 이에 따른 분양 성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경우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도는 것도 꺼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는 5월 이후 공급이 집중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을 앞둔 상황에서는 분양시장의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공급시기가 계속해서 밀리면서 시기적으로 총선 이후 물량이 몰릴 경우 일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지역별 차별화·양극화 양상이 심화되고, 코로나 사태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흥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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