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 기세' 꺾은 연준 '헬리콥터 머니'···WTI 3.2%↑
국제유가, '코로나 기세' 꺾은 연준 '헬리콥터 머니'···WTI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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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20달러 하회" 전망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현금 살포(헬리콥터 머니)'식 부양책에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인 하루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3%(0.73달러) 상승한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6%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48%(0.13달러) 오른 27.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휘발유 선물 가격은 32%가 폭락, 갤런당 41.18센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기준 일일 낙폭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WTI의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준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나선 것이 먹혔다. 추락하던 원유시장의 투자심리에 힘이 실린 가장 큰 요인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무제한, 무기한 자산 매입을 통해 신용경색을 방지하는 한편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기업에 자금줄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전쟁 속에서 이달 들어서만 WTI 가격이 반토막이 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시장 지원 소식이 유가 바닥을 다져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 여론은 지속됐다.

씨티 상품리서치 글로벌 대표 에드 모스는 "앞으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2분기 중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부양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를 주시했지만,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서 법안은 결국 부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들은 당장 이달 말 감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사우디나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추가 감산 합의 대신 증산을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금값도 큰 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5.6%(83달러) 상승한 1567.6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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