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에 쏠리는 조선사 주총···가삼현 사내이사 선임 '촉각'
현대重에 쏠리는 조선사 주총···가삼현 사내이사 선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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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조선해양-25일 현대중공업지주‧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4일만에 사내이사 후보 변경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 (사진=김혜경 기자)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지난 20일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조선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조선업계 주총에서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한국조선해양, 25일 현대중공업지주‧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의 주총이 연이어 열린다. 가 사장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가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당초 이사회는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지만 4일만에 후보자를 변경했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같은날 공시를 내고 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가했다. 

이같은 결정은 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세워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양사의 기업결합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가 사장은 기업결합 준비 단계부터 큰 역할을 해왔다. 현대중공업 측은 공시를 통해 "2014년부터 그룹선박영업본부 대표로 탁월한 교섭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수주활동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며 "2018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역임한 후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세 경영 승계 작업과 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측근이자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 멘토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외이사로 신재용 서울대 교수를, 한국조선해양은 최혁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현재 노동조합은 하도급불공정 거래 등을 이유로 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재벌총수의 독단 경영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은 노조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민연금공단에 공문을 보내 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견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조선해양 주식 10.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가 사장의 경우 하도급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공정위 처벌을 받았다는 점과 사내 하도급업체 공사단가 삭감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체불 액수가 15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2017년 3월 사외이사 선임 이래 2018년 34안건, 지난해 31안건 등 이사회 안건에 한 번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등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2017년 열린 현대중공업 주총에서 삼성자산운용사는 최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5일 열릴 주총에서 박두선 조선소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박 소장은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후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이성근 전 조선소장의 사장 승진으로 조선소장에 내정된 후 같은해 9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재호 전 VILC 대표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한다. 최 전 대표는 2018년 5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주총에서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최강식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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