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코로나19 확산에 '봄 세일' 연기
백화점, 코로나19 확산에 '봄 세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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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4월3일 시작해 4월19일 마무리···3월 매출 30% 이상 감소
지난해 열린 겨울 정기세일 기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지난 2018년 겨울 정기세일 기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 세일을 미뤘다. 백화점은 매년 3월 말쯤 봄 정기 세일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4월3일로 일주일가량 연기했다. 그러나 소비심리 회복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백화점 업계에 설명을 종합하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는 올해 봄 정기세일 기간을 4월3~19일로 잡았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나 이벤트 등을 줄여왔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패션 상품을 팔고 있는 협력사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행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달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 줄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작년과 견줘 41.7% 쪼그라들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32.3%, 3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은 신년 정기 세일과 더불어 한 해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각종 규제들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백화점업계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봄 정기 세일 기간(2019년3월29일~2019년4월12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늘었고, 현대백화점(2019년3월29일~2019년4월12일)과 신세계백화점(2019년3월29일~2019년4월7일)의 전체 매출은 각각 4.1%, 7.1% 늘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0% 떨어진 4조38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5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해 선방을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예상 매출은 1조5047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3.7% 감소한 수치를 전망했다. 

행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핵심사업도 미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달 29일 예정됐던 계열사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온(On) 출범을 다음달 말로 미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롯데온은 그동안 분산됐던 롯데백화점·마트·홈쇼핑·닷컴·하이마트·슈퍼, 롭스 등 롯데쇼핑 7개 유통 계열사 쇼핑몰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쉽게 연결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적어도 6월까진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세일로는 국내 소비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겠지만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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