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관록' NH 정영채-한투 정일문 나란히 연임···각축전 '주목'
'IB 관록' NH 정영채-한투 정일문 나란히 연임···각축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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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실적 성과 인정 받아 나란히 임기 연장
IB 중심 조직 쇄신 통해 장악력 확대 주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각 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업계 대표적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향후 두 대표가 펼칠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지난해 IB를 위시한 전 분야 호조로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끈 성과가 인정됐는데, 올해도 강점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을 목표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해서 정일문 사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정 사장의 연임은 예견돼 왔다. 지난해 IB 등 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 7000억원대(7099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2년의 임기 연장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지난 2018년3월 취임한 정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오는 2022년까지 NH투자증권을 맡게 된다. 최근 2년간 IB 경쟁력을 필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성과가 연임에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746억원으로, 최대치였던 전년(3615억원)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 십수 년간 IB 부문 관록을 자랑한 두 수장은 올해도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향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 악재에 수익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두 대표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선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두 회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엔 NH투자증권이 공모 실적 1조3865억원을 올리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5위에 그쳤던 전년(2321억원)에 비해 무려 6배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9102억원)은 2위에 그쳤지만, 공모 건수에선 21건을 올리며 2년째 선두를 수성했다. 하반기엔 무려 17건의 상장을 주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두 증권사는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동주관사로 선정되며 라이벌 체제를 더욱 공고히했다. 빅히트는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최대 6조원에 달해,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IB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수익원인 IB 부문 조직과 인력을 더욱 세밀하게 배치해 관련 분야 경쟁력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NH투자증권은 해외·대체투자 부문의 기능별 전문화를 추진하기 위해 대체투자 전담 신디케이션 본부를 IB1사업부 내에 신설했다. 또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기존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 체제로 확대 재편했다.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 금융부문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 사업부문별 업계 최상위권의 경쟁력과 경영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NH농협금융그룹과의 시너지와 압도적인 IB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회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B 부문에 더욱 집중한다. 3개 본부로 분리됐던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함께 PF그룹으로 묶었다. 리서치센터는 기존 5개부서를 3개부서로 통합하면서 IB 등 리서치 자원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 일부 인력을 전진배치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실적 선두를 굳혔지만, 올해도 개선세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선두 각축을 벌이는 미래에셋대우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압도적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공격적 글로벌 투자에 나서 선두 탈환을 준비 중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IB 명가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데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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