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상장철회에 기업상장 시장 위축 '우려'
잇따른 상장철회에 기업상장 시장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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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업공개(IPO)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줄기세포치료제 및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SCM생명과학이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 및 금융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남은 상장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인 엔에프씨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 재평가와 투자자 보호 측면 등의 이유로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엔에프씨는 지난 18~19일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 후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 둘째날인 19일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대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청약 납입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메타넷엠플랫폼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남은 공모일정을 취소했고, LS EV코리아(엘에스이브이코리아)도 최근 주가 하락을 고려해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대어들도 연내 상장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IPO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IPO 공모일정을 연기하거나 기존 계획을 철회하면서 점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 IPO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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