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신탁사 당기순이익 4800억···전년 比 5.5%↓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 당기순이익 4800억···전년 比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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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성장 지속에도 인건비 등 영업비용 확대 영향
수탁고 230.6조 '11.5%↑'···담보·관리형 토지신탁↑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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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 증가에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19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 14곳의 당기순이익은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079억원)과 비교해 279억원(5.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이 852억원 늘었음에도, 신설사 4곳의 인건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1211억원 급증,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부동산신탁이 새로 진입했다.

다만 이들 신설사를 제외한 기존 11개사는 모두 18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446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은 1조3036억원을 기록했는데, 신탁보수는 7881억원으로, 전체의 60.5%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토지 신탁보수는 전체의 80.5%인 6346억원이 달했다. 차입형은 3625억원으로 전년보다 819억원(18.4%) 감소한 반면, 관리형은 2721억원으로 880억원(47.8%) 증가했다.

또, 영업수익 중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은 2407억원(영업수익의 18.5%)으로, 전년보다 413억원(+20.7%)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6591억원이 지출됐는데,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754억원(22.5%) 증가한 410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비용의 62.3% 비중으로, 임직원 수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2018년 말 1957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353명으로 396명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1628억원(영업비용의 24.7%)으로 전년(1290억원)보다 338억원(26.2%) 증가했으며, 이는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의 수탁고는 총 230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3조8000억원(11.5%) 늘었다. 토지신탁은 70조8000억원으로 9.1%(5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관리형 토지신탁(62조4000억원)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같은 기간 담보신탁도 144조2000억원으로 15.4%(19조2000억원) 늘었다. 분양관리신탁(6조8000억원)과 처분신탁(6조1000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5%, 1.6% 감소했다.

부동산 신탁사 14개사의 총자산은 5조 6034억원으로 전년대비 8927억원(19.0%) 증가했다. 총부채가 2조3439억원으로 3139억원(15.5%) 늘었는데, 이는 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었다. 자기자본은 3조 2595억원으로 5788억원(21.6%) 증가했으며, 기존 11개사의 이익잉여금 증가 및 신설 3개사 설립 등에 기인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05%로 전년(856%)대비 49.0%p 상승했다. 14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신탁사는 수탁고·총자산 증가 등 외적 성장을 지속했지만, 인건비·대손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감축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를 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실제 분양률 수준에 따라 신탁계정대여금 건전성 분류 기준을 마련하고, 영업용 순자본 산정 시 신탁계정대여금의 건전성에 따라 자기자본 차감비율을 차등 적용한다.

아울러 토지신탁의 사업장 리스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업무보고서 서식을 개정,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김재형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 증가 등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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