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통화스왑 효과 '1일 천하'···주식·원화·채권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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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원·달러 환율 28원↑'1273원대' 채권값↓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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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 만에 6%대 급반락하며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원화와 채권 가치도 동반 하락 중이다. 지난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급반등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포가 다시 시장을 잠식한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01.84p(6.50%) 내린 1464.31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일 7%대 급등 후 다시 급락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91.70p(5.86%) 하락한 1474.45에 출발한 후 장중 6.88% 폭락한 1458.41을 터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2초에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면서 이후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19일 이후 2거래일 만이자,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21% 하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또 다시 급락했다.

2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p(4.55%) 급락한 1만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47p(4.34%) 추락한 2304.92에, 나스닥 지수는 271.06p(3.79%) 하락한 6879.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7.3% 폭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추락했다. 두 지수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 부양 법안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으나 22일 오후까지 합의하지 못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말 미국 증시가 고용불안을 이유로 급락하는 등 코로나와 국제유가가 경기 위축 우려를 불러 왔다는 점은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주 유럽과 미국 제조업 PMI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만, 큰 폭의 위축 가능성이 부각하고 있어 이 같은 불안감을 더욱 확산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는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는 외국인이 59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도 금융투자업계,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762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 13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하는 개인은 1359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432억5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증권(-8.75%)과 건설업(-8.48%), 운수장비(-8.18%), 의료정밀(-8.00%), 금융업(-8.29%), 유통업(-7.98%), 은행(-7.80%), 음식료업(-7.87%), 기계(-7.41%), 비금속광물(-7.23%), 화학(-7.18%), 철강금속(-6.88%), 서비스업(-6.45%), 제조업(-6.46%) 등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5.84%)와 SK하이닉스(-8.69%)가 하루 만에 급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3.14%), NAVER(-8.77%), 셀트리온(-3.28%), LG화학(-6.79%), LG생활건강(-4.05%), 현대차(-6.47%), 삼성SDI(-5.31%) 등 시총 44위까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866곳)이 하락 종목(17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9곳이다.

코스닥지수는 30.81p(6.59%) 하락한 436.94을 가리키며 하루 만에 급반락 중이다. 지수는 전일보다 24.24p(5.18%) 내린 443.51에 출발한 후 기관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전 9시 17분 34초에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 및 코스닥150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19%, 코스닥150 지수는 6.69%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9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40원 가까이 폭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급등세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8원 내린 달러당 1273.1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장 대비 18.5원 떨어진 1265.0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주 후반 한미 환율스와프 체결로 외환위기 불안이 감소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하며 환율도 급등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채값도 일제히 하락(금리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47%를 기록했다. 5년물은 연 1.438%로 3.3bp 오르고 10년물도 연 1.664%로 3.4bp 올랐다. 20년물은 연 1.730%로 3.5bp 상승했고 30년물은 연 1.698%로 3.3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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