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마진콜' 부담 CP 매도 급증···당국-증권사, 대책 '부심'
'ELS 마진콜' 부담 CP 매도 급증···당국-증권사,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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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ELS 마진콜 리스크 고조
당국-6개 증권사 사장단 유동성 점검회의
증권사들 "시장 왜곡···한은이 매입해달라"
금융위원회 (사진=박시형 기자)
금융위원회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TB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6개 증권사 사장단과 함께 CP 관련 점검 회의를 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자금경색 우려가 커짐에 따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위는 주가연계증권(ELS)발(發)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리스크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증권사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공포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지수형 ELS발 마진콜이 최소 3조원 이상 발생했다. 증권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를 운용할 때는 위험 회피(헤지)를 위해 해당 지수의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유로스톡스 50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등이 일제히 폭락한 탓에 추가로 증거금을 내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추가 증거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해 온 CP 등 단기채권을 매도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CP 가격이 급락(채권 금리 상승)하는 등 시장 왜곡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증권사들은 유통시장에서 CP 매매를 많이 하는 회사들이다. 증권사 사장단은 한국은행의 CP 직접 매입과 콜차입 한도(증권사 자기자본의 15%) 일시 해제 등의 대책을 금융당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지수연동형 ELS는 30조원 가량 발행된 상태다. 주로 코스피, 홍콩 H지수, 유로스톡스50, 니케이225, S&P500 등의 전세계 주요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한 마진콜 요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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