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루 사망자 627명 '최다'···정부, '코로나 전세기' 2대 투입
이탈리아 하루 사망자 627명 '최다'···정부, '코로나 전세기' 2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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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사망자 4천32명···확진자 4만7천21명 '5천986명↑'
정부 전세기, 중국 우한·일본 크루즈·이란 이어 4번째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사망자와 확진자 숫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발원지 중국의 상황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의료 역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대비 627명 급증한 40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규모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전날 3405명으로 중국을 앞서더니 하루 만에 다시 4000명 선을 넘어섰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4만702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전보다 5986명(14.6%) 증가한 수치다. 이 역시 하루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000명대 증가세다. 이날 공식 발표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3248명, 누적 확진자 수는 8만967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57%로 전날보다 0.2%P 상승했다. 한국(1.08%)보다 8배 높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512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만7860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2655명으로 전날보다 157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20만6886명으로 한국(31만6664명)의 65.3%까지 올라왔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2만2264명으로 가장 많다. 이탈리아 전체의 47.3%로 절반에 가깝다. 스페인(2만412명)을 웃돌고, 한국(8652명)의 3배에 육박한다.

롬바르디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확인된 이래 28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도 2549명으로 전체 63.2%에 달한다.

이외에 에밀리아-로마냐 5968명, 베네토 4031명, 피에몬테 3461명, 마르케 1981명, 토스카나 1793명, 리구리아 1221명, 라치오 1008명 등이다.

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규모가 전체 68.6%다.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남부지역도 이제 더는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됐다. 이날 남부지역 주들의 누적 확진자 증가율은 20% 안팎으로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사르데냐(누적 293명)가 42.2%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바실리카타(52명·40.5%↑), 칼라브리아(207명·22.4%↑), 풀리아(581명·21.5%↑), 시칠리아(408명·20%↑)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났다.

남부지역의 경우 의료시스템이 북부보다 훨씬 열악해 확진자 수가 현 추세대로 늘어나면 북부와 마찬가지로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정부가 이탈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2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전날 이탈리아 체류 한국인의 귀국 방안과 관련해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임시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입 시점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약하지 않았고 스케줄이 따로 나온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탈리아에서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한국 항공사와 임시 항공편 투입에 대해 협의해 왔다.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고, 전날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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