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뉴욕 마비' 공포·유가 폭락 '또 급락'···다우 4.55%↓
뉴욕증시, '뉴욕 마비' 공포·유가 폭락 '또 급락'···다우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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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사실상 '자택 대피령', '경제 마비' 우려 증폭
이번주 다우지수 17%·4000p↓'금융위기 이후 최악'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가 코로나19 공포감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소폭 반등한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확대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3.21p(4.55%) 하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주 약 4,000포인트, 17.3%의 낙폭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8.2%)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47p(4.34%) 내린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06p(3.79%) 떨어진 6879.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 12%가량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이면서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오후 들어서는 하락세로 반전한 후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주가 주민들에게 사실상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된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겹악재로 작용,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비필수 사업장에 대해 100%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고 최대한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전날 캘리포니아주는 주민 4000만 명에게 자택 대기 명령이라는 초강수로 코로나19 확산 막기에 나섰다.
 
미국 전역으로 자택 대피령이 번지면서 경제가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1만40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대량 해고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는 다음 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00만 건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결론은 시장이 적극적인 재정 부양 계획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그러한 계획이 명확해지고 계획의 규모가 확인될 때까지 이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한 것과 뉴욕이 방금 발표한 것을 보고 이것(자택 대피령)이 더 많은 곳에서 월요일에 나올 수 있어 부양 계획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6%(2.69달러) 떨어진 2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WTI는 전날 23.8%(4.85달러) 폭등한 바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이른바 '유가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약발은 불과 하루에 그쳤다. 유가 하락세에 제동을 걸만한 요소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1.85%나 폭락했다. 밀키트 기업 블루에이프런의 주가는 무려 29.91% 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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