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국내 투신운용사 설립
피델리티 국내 투신운용사 설립
  • 임상연
  • 승인 2003.09.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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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운용인력등 스카우트...이번주 예비인허가 신청
메릴린치등도 검토...외국계 시장잠식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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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시행에 맞춰 미국 최대 펀드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국내에 투신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피델리티는 최근 마케팅 및 운용인력에 대한 스카우트에 나섰으며 이번주 투신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8면>

1일 한국 피델리티 투자자문사의 에반헤일(Evan Hale•사진)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투신운용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내년 상반기중에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 본사와의 논의를 통해 투신운용사 설립안을 결정, 이르면 이번주 예비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투신사 설립 계획을 말했다. 또 그는 “예비인허가가 떨어지면 6개월간 마케팅 및 운용조직등을 구성해 내년 1/4분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델리티의 국내 투신운용사 설립은 한국 자산운용시장이 제도개편등 정부의 시장 활성화 노력으로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 정책보완등으로 투자환경도 좋아지고 있다”며 “IMF등을 겪으면서 한국시장이 크게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기회가 좋고 따라서 시기적으로 투신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나설 때”라고 투신사 설립 배경을 말했다.

한편 피델리티의 투신사 설립 계획이 전해지면서 국내 토종 투신사들은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피델리티는 자산운용부문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을 만큼 인지도가 높은 회사여서 시장 진입시 그 파급 효과도 클 것 예상되기 때문이다.

1946년 설립된 피델리티는 자산운용 부문에 있어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회사로 현재 런던, 보스톤, 도쿄, 홍콩 등 전세계에 총 400여명 이상의 투자전문가들을 배치하고 있다.

또 간판펀드인 ‘마젤란펀드’ 규모는 2000년말 현재 93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피델리티 해외펀드는 국내에서도 호응이 높아 이미 3천억원 가량이 팔려나간 상태이다.

이밖에도 메릴린치 등도 국내 시장 발판 마련을 위해 운용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시장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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