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3자연합 측에 '팩트체크' 반박···"투기세력이 논할 자격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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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리베이트 의혹과는 '무관'···내부감사 예정"
"KCGI '먹튀' 위해 투자자금 유치···시장·주주 기만 행위"
"권 회장, 경영권 요구했다···중대 범죄 행위"
한진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 전 부사장 등 투기세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한진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 전 부사장 등 투기세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운명이 달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3자 연합이 제기한 주장들에 대해 '팩트체크(Fact Check)' 형식으로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한진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 전 부사장 등 투기세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3자연합은 그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투명경영 등을 지향한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한진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의 지분 99.67%를 소유하고 있고, 지주회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라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소액주주를 위한 목적의 '차등배당제도'를 악용해 권재현 상무에게 3년간 639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며 조세회피 의혹도 제기했다.

KCGI에 대해서도 "KCGI가 투자한 조선내화의 경우 4대에 걸친 오너 가족이 주주명부에 올라 있는 데다 이사회 독립성도 담보되지 않았고,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갖추지 못했다"며 "계열사로 골프장, 언론사, 자동차 기계부품사 등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회사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투명 경영, 지배구조 개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진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간 당기순손실 누적이 대한항공은 총 1조7400억원, 한진칼은 총 3500억원에 달한다'는 3자연합 측 주장에 대해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며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해 최근 3자연합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완강히 선을 그었다. 한진은 "대한항공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에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가 김신배 포스코 의장과 함께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가 김신배 포스코 의장과 함께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한진은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CGI 주요 펀드의 최종 만기가 2014년으로, '먹튀'가 아닌 장기 투자자"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진은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제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제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며 "제1호 PEF는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고, 제1호의 5 PEF는 2년씩 2회 연장이 등기돼 있으나 대부분 투자자의 전원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 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KCGI가 그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 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3자연합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계약서까지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과 대표이사 선임 후  그 권한으로 3자 연합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명백한 경영 참여이며 경영 복귀로, 사실상 이들의 주장은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3자연합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당기순손익, 부채비율 등을 지적하며 경영 실패로 규정하고 일본항공(JAL)의 사례를 접목하는 것이 한진그룹 정상화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진그룹의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JAL의 회생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진은 '권 회장이 먼저 만나자고도 하지 않고, 경영참여를 요구한 적도 없다'는 주장에 대해 "조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언급했고 "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이 반도건설이 경영참가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해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진은 KCGI가 전날 "한진칼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일부 주주들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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