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늪에 빠진 이탈리아, 사망자 中 추월···피치 "2% 역성장"
'코로나' 늪에 빠진 이탈리아, 사망자 中 추월···피치 "2%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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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사망자 3천405명 '427명↑'·누적 확진자 4만1천35명 '5천322명↑'
경기침체 우려 증폭···피치, 0.5% 역성장 예측한 무디스 보다 부정적
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마침내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전날 대비 427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날 3245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322명 늘어난 4만1035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변동이 없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 전체 사망자 중 87%는 70세 이상의 고령자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북부 특정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와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440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만319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2498명이다. 전날보다 415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18만2777명으로 한국(30만7024명)의 59.5%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9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214명, 베네토 3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 69.6%를 차지한다. 북부 3개 주 누적 확진자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이날 사망한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은퇴 후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맞아 다시 일터로 나왔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수는 262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조깅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추가 대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인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표한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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