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 GS칼텍스의 수익성이 올해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이 회사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다만 S&P는 내년에는 GS칼텍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 회사의 등급전망은 종전과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먼저 S&P는 "험난한 영업환경과 대규모 설비 투자로 GS칼텍스의 재무 지표가 향후 1년 동안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GS칼텍스는 막대한 재고 관련 손실로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올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4배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정제 마진 약세의 주된 요인인 수요 둔화는 향후 6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의 유가 급락도 정유사들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영향도 고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긍정적인 면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S&P는 "GS칼텍스가 내년 중반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 중인데, 이로 인해 자본지출 규모가 작년의 1조2천억∼1조4천억원에서 올해 1조5천억∼1조8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GS칼텍스의 조정 차입금은 2018년 3조1천억원에서 작년 3조9천억∼4조1천억원으로 늘고, 올해는 4조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S&P는 또 대규모 투자가 완료되는 2021년부터는 GS칼텍스의 수익성 반등과 함께 영업 및 재무 실적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GS칼텍스가 신중하고 안정적인 재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중반 이후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고 배당금지급 규모도 실적 추이에 따라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