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자기자본비율 10.88% '5.65%p↓'···국내 은행 중 '최저'
케이뱅크 자기자본비율 10.88% '5.65%p↓'···국내 은행 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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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이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손실 등 은행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자기 자금으로 흡수할 능력이 가장 적다는 의미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말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0.88%로, 전년(16.53%)대비 5.65%p 하락했다. 19개 은행 중 최하위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3.48%로 전년(13.8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총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높아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이 크다는 뜻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자본 규제 특례가 적용돼 총자본비율이 8%만 넘기면 됐다. 하지만 올해 이 특례가 끝나면서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10.5%를 넘어야 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턱걸이 상태다. 만약 올해 총자본비율이 지금보다 낮아지면 금융당국이 시정조치를 내리고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다만 노영후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올해부터 바뀐 규제비율(바젤Ⅲ)이 적용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자산인 개인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가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3%p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오는 4~5월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주요 주주 및 잠재 주주들과 수차례 증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 도출로 이어지지 않아 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대출영업 중단은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25%, 13.20%, 12.54% 및 6.51%로 집계됐다.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총자본비율 -0.16%p, 기본자본비율 -0.05%p, 보통주자본비율 -0.12%p)했으나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 및 5.69%를 기록했다. 전년말과 비교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73%p, 0.83%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19%p 급락했다. 

지난해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의 신규 편입에 따라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지주에서 제외된 한국투자지주를 제외하면 총자본비율 및 단순자기자본비율이 각각 13.91%, 5.76%로 전년말 대비 0.17%p, 0.09%p 하락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자본비율 산정시 기준이 까다로운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총자본비율이 11.89%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 지주회사가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 상회하는 등 대내외 충격이 발생해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가 가능하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은행의 손실흡수여력에 대해 면밀히 점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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