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24% 대폭락·20달러 '턱걸이'···금값 '3.1%↓'
국제유가, WTI 24% 대폭락·20달러 '턱걸이'···금값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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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불확실성 '최고조'...18년 만에 최저치·역대 3번째 최악의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국 봉쇄와 그로 인한 경기 침체 불안감에 18년래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경우 장중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졌다가 종가기준으로 가까스로 턱걸이 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추락한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자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장중 24.52달러까지 밀리며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날보다 배럴당 13.4%(3.85달러) 폭락한 24.8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뉴욕증시가 이날 또다시 폭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불안을 부추겼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올해 1분기 WTI는 배럴당 22달러, 브렌트유는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TI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전망치 밑으로 하락했으며, 브렌트유도 전망치에 근접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날에는 모간스탠리가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35달러에서 3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를 비롯해 이전 경제 위기 상황과는 달리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기적 타격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날수록 유가는 더 크게 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는 14개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 초 OPEC+의 추가 감산 합의가 물거품으로 돌아간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석유 전쟁에 불을 붙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 가릴 것 없이 투매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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