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우리도 힘들다"
인천공항 대기업 면세점 "우리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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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항공업계 추가 지원방안 발표···소상공인· 중소기업 운영 상업시설 임대료만 6개월간 25% 감면
인천국제공항. (사진=주진희 기자)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정부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입점 업체에 대한 임대료 인하 방안을 내놓았지만 대기업은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힘든데 차별한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토교통부는 제1차 대책회의에서 항공업계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정부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상업시설은 이달부터 6개월간 임대료의 25%를 깎아주기로 했다. 그러나 중견 및 대기업 운영 상업시설은 임대료 감면 대신 3개월간 무이자 유예에 그쳤다. 

현재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대부분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내고 있다. 면피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전체 수익의 3분의 2가 상업시설 임대료다. 그 중 90%가량은 대기업 운영 시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기업 계열 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지불한 임대료는 984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중견·중소기업이 인천공항에 낸 임대료는 915억원(8.5%)이다. 게다가 정부의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 임대료는 3.1%(338억원)에 불과하다. 

운항 중단 공항의 상업시설 임대료 전액 면제 역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한정됐다. 정부 발표를 보면, 현재 운항이 전면 중단된 공항은 국제선이 제주·대구·청주·무안, 국내선은 사천·포항·원주·무안공항 등 총 8곳으로 3개월 기준 임대료가 11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인천공항 등 공공기관에 입점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운영 매장에 대해선 임대료 6개월간 25% 감면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면세업체들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국객 수는 하루 평균 18~22만명에서 이달 10일 이후 4000~1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이 발발한 2003년 최저점을 찍었던 수치(2만70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천공항 면세점도 최근 손님이 90% 이상 줄었다.

지난 12일 호텔롯데·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 등 대기업 면세점 최고경영자(CEO)들은 인천공항공사와 간담회에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사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이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라며 "대기업이라고 안 힘든 게 아닌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 역시 "이대로라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임대료 내는 방식을 매출과 연동이라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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