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가 방어 나선 상장사들, 자사주 매입 잇따라
폭락장에 주가 방어 나선 상장사들, 자사주 매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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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타바이오메드, 하이즈항공, 이스트소프트, 유니온머티리얼, 태평양물산, 대한제강 등 약 20여개의 기업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같은날 프리엠스, 예스티, 아톤, 대림제지 등 14개의 기업은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와 같은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및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공시는 지난 16일에도 쏟아졌다. 대한해운, 서부T&D, 도이치모터스, 화천기계, 유니드, 휴네시온 등 이날 하루동안 자사주 취득 결정 및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기업은 25곳에 달했다.

이같이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주가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반복하면서,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자기주식취득 및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기업들 대부분은 취득 목적으로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들었다. 

최근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의 자기주식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이러한 자사주 매입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안정조치로 6개월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하루동안 자사주 취득은 신고한 총 주식의 10%,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은 발행주식 총수의 1%만 매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임시 조치에 따라 향후 6개월간 상장사들은 취득 신고한 주식 전체를 한번에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자사주 신탁계약도 총액 범위내 한도 없이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상장사들은 적극적인 주가 방어가 가능하게 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입장에서는 실적이나 업황이 좋지 않을때 기업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방편으로 실질적으로 많이 활용한다"며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많이 부족했는데 최근 수년 사이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의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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