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조원태 연임 반대"···한진 "편향된 결정"
서스틴베스트 "조원태 연임 반대"···한진 "편향된 결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자연합 "ISS가 객관성 상실"···양측, 신경전 격화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최근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3자 주주연합'에 편향된 결정을 내리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조 회장. (사진=대한항공)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최근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3자 주주연합'에 편향된 결정을 내리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조 회장.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에 대해 '3자 주주연합'에 편향된 결정을 내리고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최근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는 반대로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 보고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KCGS와 ISS와는 반대 결론을 내린 서스틴베스트는 명확히 3자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어 자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서스틴베스트는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에서 진에어의 국토교통부 제재 사태와 대한항공이 항공 관련법 위반으로 국토부 과장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언급, "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 했다.

더해 한진칼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진에 대해서도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박영석(60)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할 경우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력때문에 이해 상충 여지가 있어 사외이사로서의 직무에도 충실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주의적 찬성은 해당 사안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존재하므로 의결권을 행사로 찬성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한진은 "3자 연합의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포스코와 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중이고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도 항공경영분야 종합 컨설팅 회사 대표이사,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 또한 반도건설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에서 재직한 바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찬성을 권고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서스틴베스트가 공개한 '2020 정기 주총 시즌 프리뷰' 보고서에서 '한진칼 흠집내기'를 했던 것을 언급하며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진은 "이 같은 점을 미루어볼 때 과연 서스틴베스트가 공정성이 생명인 의결권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중립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에 합세해 한진그룹을 흔드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각 사)

이와 반대로 이날 3자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후보에 반대 권고를 한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히려 편향된 결정을 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제시한 의견은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근거 없이 뒤집은 것"이라며 "객관성을 상실한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이사후보는 ISS 등이 이사부적격 가이드라인에서 명시하고 있는 기업가치훼손과 관리감독 소홀 등 이사결격사유에 명백히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ISS가 이들의 선임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은 해당 자문사 스스로의 기준에 어긋난 일"이라고 비판했다.

3자연합은 "더욱 놀라운 것은 주주연합 측이 이사결격사유와 관련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지난해 3월 ISS 스스로가 찬성을 권고했던 국민연금 주주제안인 '횡령, 배임자의 이사자격 제외' 조항과 동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권고안에서는 위 변경안이 ISS의 내부 기준과 일부 문구가 일치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 부결을 권고한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은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횡령, 배임과 관리책임 등 주주가치훼손의 우려가 있는 조 후보를 적극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자연합은 "오너 경영자인 조원태 이사 후보를 위시한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주주연합의 이사후보들을 이사로 선임해 전문경영, 투명경영을 이뤄내는 것만이 현재 심각한 한진그룹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임에 찬성을 권고하는 내용의 한진칼 주총 의안분석 의견을 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