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는' 조선업···울산·거제·창원 부동산 시장 '기지개'
'활기 되찾는' 조선업···울산·거제·창원 부동산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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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수주 실적,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증가
조선업 침체로 집값 빠진 울산·거제·창원도 회복세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조선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울산, 거제, 창원 등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국내 조선업황이 활기를 띠면서 지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의 선박 수주금액은 223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203억 달러), 이탈리아(75억 달러), 일본(6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중국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하반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형 선박을 집중 수주하면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조선업이 장기 침체를 딛고 호황을 보이면서 해당 업종 종사자수도 증가세다. 지난 달 발표된 '2020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종사자수는 14만3000명으로 전년동기보다 5000명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015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조선업이 지역 산업의 기반이 되는 울산, 거제, 창원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울산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창원 역시 6개월 동안 오름세다. 거제의 경우도 지난해 12월부터 현재(2020년 2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안정적으로 상승 전환되면서 거래량도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245건으로 전분기(3177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동기간 창원도 직전분기(2287건)의 2배가 넘는 4953건의 손바뀜이 이뤄졌고, 거제의 매매거래량 역시 3분기보다 187건 더 늘었다.

울산 소재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자족 도시인 울산, 창원, 거제의 경우 해당 산업의 업황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한동안 침체돼 있던 조선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세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울산 북구에 위치한 '송정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19년 3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2월 4억670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보다 6700만원 이상 올랐다. 창원 성산구 소재의 '창원 센텀 푸르지오'(2018년 1월 입주) 전용 84㎡도 올해 2월 5억7500만원(6층)에 거래돼 반년 동안(2019년 9월~2020년 2월) 무려 1억900만원 상승했다.

거제의 경우 분양시장 회복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거제의 유일한 분양 단지였던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정당 계약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공급된데다 36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굴지의 조선기업들이 위치한 울산, 창원, 거제의 지역 경기가 약 5년 만에 부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인구 유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수록 시장 호황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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