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에도···코스피·코스닥 동반 3%대 급락
美 부양책에도···코스피·코스닥 동반 3%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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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년5개월來 최저…外人 8일간 6.4조 '팔자'
국내 증시서 시총 44조 증발…원·달러 환율 8.7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코스피가 3%대 급락세를 이어가며 1710선까지 고꾸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팽배한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58p(3.19%) 내린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3.99p(1.92%) 오른 1805.43에서 출발해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락세로 끝났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 2011년 10월6일(1710.32) 이후 8년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날 1193조6868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1155조4857억원으로 하루만에 무려 38조2011억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9.87% 급등한 64.56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4.6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2008년 12월 16일(64.58)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코스닥시장도 극심한 변동장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9p(3.72%) 내린 504.50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14.68p(2.80%) 오른 538.68에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전장 191조6282억원에서 이날 185조9066억원으로 5조7216억원 급감했다.

이로써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하루만 시가총액 43조9227억원이 증발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에 시장이 여전히 움츠려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은 오늘도 7000억 가까이 매도하며 수급에 지속 영향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연준에서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정책 재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시장은 코로나 공포심리로 인해 패닉 셀링 국면이 지속되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매주체별로는 8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68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6조4368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346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반면 개인은 9263억원어치 사들이며 8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876억2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국면을 보였다. 운수장비(-5.18%), 은행(-4.65%), 화학(-4.61%), 서비스업(-4.38%), 철강금속(-4.13%), 보험(-4.10%), 종이목재(-3.99%)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음식료업(0.35%)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10%), SK하이닉스(-2.30%), 삼성바이오로직스(-5.81%), NAVER(-6.63%), LG화학(-8.22%), 셀트리온(-2.93%), 현대차(-4.93%)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이 154곳, 하락종목 721곳, 변동 없는 종목은 30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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