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일본은행(BOJ)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연간 6조엔에서 12조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요하는 금융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같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도쿄증시는 급락했다.
이번 ETF 매입 확대는 주가지수 하락을 저지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일본은행은 또한 대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매입 한도도 각각 1조엔씩 늘리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CP와 회사채에 대한 기존 매입한도는 각각 2조2천억엔, 3조2천억엔이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일본은행은 민간 금융기관에 0% 금리로 대출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민간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부동산투자신탁(REIT)에 대한 매입 한도도 연간 900억엔에서 1천800억엔으로 늘렀다.
이같은 금융완화 조치에도 일본 니케이 지수(니케이225)는 전거래일 대비 2.5% 내린 17002.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마감가 기준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일본은행이 주식과 회사채 매입 증액을 발표한 직후 니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2.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속도를 유지한다고 밝힌 영향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bp 오른 0.010%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