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 추가 연기 여부 '촉각'
보험업계, IFRS17 추가 연기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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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연기 '기대감'...기 준비한 보험사 "유지비용 발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기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번 회의는 IFRS17 도입 시기를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하는 내용으로, 찬반 투표에서 IASB 위원 14명 중 9명 이상이 IFRS17 도입 연기에 찬성하면 승인된다. 앞서 IASB는 IFRS17 도입 시기를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늦춘 바 있다. 

IFRS17는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는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상황에서 IFRS17까지 도입될 경우 부담 증대를 호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된다면 힘든 상황이 가중된다"며 "특히 생명보험쪽에선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은 보험부채가 수십조원 규모로 불어난다. 저금리 시기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계약 기간 동안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해 보험부채가 커져 순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쌓아야 하는 자본금이 늘어나게 돼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 시기에 맞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자본확충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연기되면 자본확충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준비가 미흡한 보험사들의 경우, 코로나19와 경기불황 등으로 어려운 시점에 처해 제도 변경이 유예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IFRS17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던 보험사들은 유지 비용 발생 등으로 연기에 대해 달갑게만 보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IFRS17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했던 보험사들은 연기되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IFRS17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면 시스템 관리 등 유지해야하는 비용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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