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로나19에 요동치는 환율···임시 금통위 '주목'
[주간환율전망] 코로나19에 요동치는 환율···임시 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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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6~20일) 원·달러 환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달러당 1215.8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8.3원 내린 1211.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이후 서서히 낙폭을 줄여 121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전격인하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완화한 분위기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p 내린 바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당시 금리인하 폭의 2배이자, 불과 13일 만에 단행됐다. 아울러 연준이 1.0%p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은이 주요국 금리인하 기조에 편승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병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수출과 교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저하를 예상했고, 한국 기업 중 23%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실제로 3월 1일~10일 일평균 수출이 2.5%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환율은 연일 치솟아 122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시장은 코로나19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는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예상치 못한 긴급조치가 불안감을 더한 탓인지 이날 오전 지수선물과 유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이번 조치가 미국 회사채 시장과 달러 조달 여건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의 경우 달러화 조달 여건 안정 시 하락 압력이 예상되지만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낙폭 제한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가 FX 스왑 시장 안정과 대규모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로 1190원~1220원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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