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 中 "미군이 전파했을 수도"···美 '발끈'
공격이 최선의 방어? 中 "미군이 전파했을 수도"···美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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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세계에 방역시간 벌어주고, 중요한 공헌”
자오리젠 “미국, 중국에 자료 공개하고 설명해야”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연관說...美, 中대사 초치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무역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코로나19를 놓고 티격태격이다. 발단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에 전파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의미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즉각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14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방제 상황이 이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생산과 생활 질서가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이번 사태를 이겨낼 수 있고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에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고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미 2000만 달러를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한 점 등을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 국가를 지원해준 중국에 감사를 표시했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9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이미 국내의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이 기울여온 노력은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고 각국의 방역을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고 자랑했다.

문제는 이 보다 한 발 더 나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행보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에 이어 '미군 책임론'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군의 바이러스 전파설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자오 대변인은 또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언제 첫 환자가 발생했나.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라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료를 공개하고 우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레드필드 국장은 미국 하원에서 일부 독감 사망자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미국은 3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 가운데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4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부르는 것은 중국에 전염병을 만든 나라라는 누명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미공개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해 11월 17일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의 55세 주민이 첫 번째 감염 사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알려진 첫 환자 발병 시점 지난해 12월 8일보다 훨씬 앞선다.

신문은 "지난해 말 감염자는 260여 명이었다"며 "그때까지 무방비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가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었지만, 우한의 병원 당국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주미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는 또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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