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증가세 둔화"···생보사 종신연금 수익성 악화 완화 기대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생보사 종신연금 수익성 악화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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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2008~2010년 사이 기대 수명 증가세 꺾였다"
(사진=보험연구원)
(사진=보험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우리나라 남녀의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의 증가세 변화는 종신연금 보유계약 수익과 관련이 있는 만큼, 수익성 악화를 완화(수익성 호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 기대수명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2008~2010년 사이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은 국민생명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기대수명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2018년 기대수명의 정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가 가속화되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2008~2010년 사이부터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지만, 둔화 정도는 소폭 낮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는 연령별 사망률의 개선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연령 구간별로 살펴보면 2008년 이후 30~60세 중장년층의 사망률 개선도 사망률 개선도가 두드러지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30~64세 연령대의 개선도 약화가 두드러지며,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전히 사망률 개선도가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35~69세 연령대에서 개선도 약화가 두드러졌으며,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사망률 개선도 약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는 주로 중장년층에서의 사망률 개선도 약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기대수명이 주요 장수국가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주요국 중 5위 수준이며, 타 장수국가와 달리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나라 기대수명의 가파른 증가세를 감안할 경우 2030년 최장수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기대수명 증가세 변화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의 증가세 변화는 생명보험회사가 판매한 종신연금 보유계약의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며 "생명보험회사의 종신연금 가입자가 보험회사의 예상보다 오래 생존할 경우 연금지급액이 기대치를 초과해 보험회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대수명의 급격한 증가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종신연금 보유계약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는 이러한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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