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증시 '초장기 강세장' 사실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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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추세 상승, 코로나·유가에 막혀···약세장 진입
기업 이익 증가율 하락에 S&P500마저 추락 전망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6% 급락했다.

다우존스 지수의 급락은 지난 11년간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뉴욕증시의 '초장기 강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29,551까지 오르면서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불과 한 달 만에 약 6,000포인트, 20.3% 하락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bear market)으로 분류된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수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 문턱'을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가파른 반등을 시작하면서 지난해까지 11년간 추세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뉴욕증시의 이같은 강세장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다. 

CNBC는 "뉴욕증시의 강세장(bull market)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다우존스 지수 뿐 아니라 기술주의 추가 하락하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주식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의 불마켓(강세장)도 곧 끝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 동안 15% 더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한 근거로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붕괴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면서 산업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코스틴 전략가는 설명했다.

채권운용사 핌코 역시 "세계 경제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미 증시가 향후 많게는 추가 30%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딧스위스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제로 수준이 머물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목표 지수를 기존 대비 30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시장은 WHO의 팬데믹 선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발표 및 미 정부의 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대해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11일 오후 9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업계 경영진들과의 코로나19 대책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오늘 이미 결정을 내렸고, 중요한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행제한, 경제, 의료 등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연방준비제도(Fed)는 단기 유동성 공급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추가하기로 이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가 금융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금융시장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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