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위기 타개 '조원태 체제'가 적임···3자연합은 생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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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장문 발표···"현 경영진 이미 '전문경영인체제'" 강조
11일 한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직면한 초유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하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경영권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최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데 맞선 의도로 읽힌다. (사진=한진그룹)
11일 한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직면한 초유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하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경영권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최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데 맞선 의도로 읽힌다.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직면한 초유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하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경영권을 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최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데 맞선 의도로 읽힌다.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주력기업인 대한항공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3자연합은 회사를 위기로 몰아 넣는 등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한국을 기준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114개국에 달한다. 때문에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도 주력인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마저 비운항 및 감편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124개 여객 노선 중 89개를 운휴하고 그 외 노선의 운항편수도 대폭 줄이는 등 80% 항공편이 운항 중단된 상황이며,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를 주기장에 세워놓은 상황이다. 

한진은 "하루라도 빨리 소모적인 싸움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의 대동맥인 항공 산업을 살려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는 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한진은 이미 조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체제가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조 회장을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로 평가하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등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직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 이사 후보진들에 대해서도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 등 기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라며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칼은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대표인 후보,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 등 5명을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하은용 한진그룹 재무부문 부사장을 내세웠다.

3자연합은 사내이사 후보로 김신배 전 SK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동총괄 부사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총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는 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 총 7명의 이사진을 내세웠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한진은 3자연합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진은 "항공 산업의 필수인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산업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맡을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3자연합을 '항공산업 등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전형적인 투기자본'으로 규명하면서 "불법 행위로 기업가치를 심대히 훼손한 조 전 부사장의 사리사욕과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외부 투기세력과의 결탁의 결말은 명명백백하다"고 비난했다.

더해 "3자연합이 내세운 이사후보의 면면을 보면 과연 '전문경영인'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조현아 주주연합의 입김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인물들만 후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조현아 주주연합의 진의도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3자연합이 지적하고 있는 '에어버스 리베이트 이슈'와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은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한진은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고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진은 "투기자본 아닌 위기 극복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 넓은 경험이 위기 타개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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