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만에 '깜짝 반등'···"당분간 변동장세 불가피"
코스피, 사흘 만에 '깜짝 반등'···"당분간 변동장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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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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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전날 4%대 폭락했던 코스피가 10일 반등하며 2160선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16p(0.42%) 오른 1962.93으로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11.92p(0.61%) 하락한 1942.85에 출발한 지수는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초반 1930선에 머물렀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뒤 오름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5.37p(0.87%) 오른 619.97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전일보다 7.71p(1.25%) 하락한 606.89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600선을 위협 받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 전환한 뒤 장중 등폭을 확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에 대해 언급하는 등 재정 측면에서 총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에서 좀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코로나 리스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나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코스피는 1900~2000선까지 종목장세 구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도(1조3125억원)를 시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986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간 순매도한 규모는 무려 3조원에 달한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6120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은 30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263억5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74%)와 SK하이닉스(2.53%)가 사흘 만에 반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40%), NAVER(2.38%), 셀트리온(4.02%) 등도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화학(-0.13%), 현대차(-1.92%), 삼성SDI(-0.5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공포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증시가 큰 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의 펀터멘털(기초체력) 등이 높아진 점을 감안, 1900선을 밑돌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은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 전망치를 2200에서 1940선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치 않았지만 한시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봤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가 중국과 한국 등 지역 경제의 충격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주가 급락, 국제유가 하락과 교역 활동 후퇴 등의 매크로 환경 변화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존 전망을 고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가 1900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아직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는 -8% 수준에 그친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화한 점을 생각하면 IT 버블, 금융위기 때 같이 -40%에 가까운 추락을 걱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미국 신용 리스크 우려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는데, 시장이 여러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라며 "국내 증시는 단기에 바닥권을 가늠할 정도로 많이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V자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시점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기 위해선 오는 17일 연준의 자산 매입 재개 등 시장이 원하는 조치가 취해지는지 여부와 중국의 양회 일정이 어느 정도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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