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장사 잘했다'···순이익 8454억 '42%↑'
지난해 자산운용사 '장사 잘했다'···순이익 8454억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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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증권투자손익 호조
전체 35% 적자 '부익부 빈익빈'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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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증가하면서 3곳 중 1곳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292개사의 당기순이익은 8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962억원)과 비교해 41.8%(249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5%로, 전년보다 1.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1675억원) 늘어난 9826억원을 냈다. 영업외손익도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1155억원을 기록, 전년(-15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7259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신규 설립 및 임직원 수 증가로 전년 대비 1806억원(11.7%)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펀드 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 수익은 2조6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0억원(8.9%) 증가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도 1274억원을 거뒀다. 주식시장 악화 등으로 감소했던 전년(263억원)보다 1011억원 급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13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1.6%(117조8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가 649조6000억원으로 17.9%(98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주로 사모·대체펀드 중심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는 4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9조2000억원 증가했고, 특별자산·부동산·혼합자산 위주로 증가했다. 공모펀드는 19조4000억원 증가한 237조2000억원이었다. 주로 채권형·주식형·머니마켓펀드(MMF)가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도 채권·주식 투자 일임 증가로 4.1%(19조2000억원) 늘어난 48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292개사(공모 75개사·전문사모 217개사)로 나타났다. 전년 말(243개사) 대비 49개사 증가했다. 전문사모운용사가 51개 늘었고, 2개사가 등록폐지됐다. 임직원 수는 1323명(16.1%) 증가한 95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9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101개사는 적자(-70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4.6%로, 전년(39.9%)과 비교해 5.3%p 하락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17사중 88사(40.6%)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47.3%, 169사 중 80사) 대비 6.7%p 감소했다.

김명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증가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모·대체펀드 중심의 펀드시장 구조변화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 추이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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