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앞에서 '자중지란', 산유국 증시 폭락···이틀 새 480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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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개장과 함께 10%↓…거래 일시 중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추가 감산 불발에 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증산 전략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산유국이 몰린 걸프 지역 증시도 연이틀 폭락했다.

전 거래일(8일) 8.3%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증시(타다울)은 9일에도 7.8%나 하락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장 개장과 동시에 하한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아람코의 이날 종가는 28.53리알로 공모가(32리알)를 밑돌아 지난해 12월 타다울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는 8.3%, 아부다비 증시는 8.1% 하락했다.

바레인(5.8%↓), 카타르(9.7%↓), 오만(5.6%↓) 증시도 부진했고, 쿠웨이트 증시는 전 거래일에 이어 장 개장 직후 하한인 10%까지 떨어져 이날 거래가 중단됐다.

UAE 일간 더 내셔널은 걸프 지역 7개 증시에서 8일 2천110억 달러, 9일 1천870억 달러의 손실이 나 이틀간 손실액이 3980억 달러(약 48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고자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려고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산유량을 현재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만 배럴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공격적인 증산 정책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대로 급락했다.

두바이 센추리 파이낸셜의 비제이 발레차 최고투자책임자는 "석유 부문이 걸프 지역 산유국 수익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하락으로 이 지역의 증시가 크게 타격받았다"라며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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