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로나19·부양책·국제유가 등 '혼재'···高변동성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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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 회의…연준發 경기부양책 기대감
유가 폭락→신흥국 경기 악재→원·달러 환율 상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력 아래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주(9~13일) 역시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외환시장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1원 오른 1197.4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0.6원 오른 1192.9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 상황에 준할 정도로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주(2~6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2일 20원 급락해 3년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가 3일 1.5원 소폭 상승했으나 4~5일간 다시 14원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6일 다시 11.1원 오르며 1192.3원에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코로나19 이슈가 국내 외환시장을 쥐락펴락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롯된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세를 계속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 힘들다.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약(弱)달러를 점치기도 한다. 지난주 미국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0.5%p 금리인하와 추가 금리인하 기대 속 미국과 주요국간 금리차 확대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 이후 지난 4일에도 미국 하원이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질 공산이 높은 만큼, 당분간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초기 통제에 실기를 하면서 통제불능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당분간 달러화 가치의 반등을 어렵게 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약세 압력이 강해지는 양상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연준의 정책을 기대하는 심리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 (사진=연합뉴스)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2일(한국시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려 주목된다. 미국이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호주, 캐나다, 홍콩 등도 금리인하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어 ECB가 어떤 정책 대응을 내놓을지, 또 시장이 이에 대응해 어떤 흐름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시장은 ECB도 단기 수신금리를 0.1%p 내리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코로나19 우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세 지속 전망 등 지지력이 이어질 듯 하다"면서도 "ECB의 완화책 발표 가능성과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위안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급락도 눈여겨 볼 재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여파로 9일 오전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 폭락한 배럴당 32.5달러를 나타냈다. 전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원유 순수입국에는 비용 감소라는 긍정적 영향을 주나 신흥국 경기 부진의 배경이 됐던 2014년 유가 급락을 상기해볼 때 코로나19와 함께 올해 선진 및 신흥국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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