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 공포에도 추가 감산 불발 '급전직하'···WTI 10%↓
국제유가, 코로나 공포에도 추가 감산 불발 '급전직하'···WTI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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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16년 8월 이후 최저...최근 5년來 최악의 하루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코로나19 '팬데딕(대유행)' 공포속에 기대했던 추가 감산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제안을 러시아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2달러(10.1%) 급락한 41.2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낙폭은 2014년 11월 28일 이후 가장 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9.4% 하락한 45.2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7.8%, 브렌트유는 8.9% 각각 하락했다.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 비회원국 대표들은 이날도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했다. 전날 OPEC은 하루 15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감산에 합의하는데 반대했다.

OPEC은 비회원국들이 하루 150만 배럴 중 50만 배럴의 감산을 담당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러시아 측은 아직 코로나19의 원유 수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이유로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OPEC+의 성명서는 "어떤 감산 계획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다만 감산에 참여해온 산유국들이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만 밝혔다.

전날 추가 감산이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동참을 전제로 이뤄졌기 때문에 원유시장은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에 휩싸였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PEC+의 감산 없이는 유가가 지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OPEC 회원국들로 옮겨가고 있다. 그런데 OPEC 회원국들도 비회원국 참여 없이는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구나 이달 말로 끝나는 기존 감산의 연장 여부마저도 불투명한 상황.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오늘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4월 1일부터 올해 우리나 OPEC, 혹은 OPEC 비회원국은 (원유) 감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터드 에너지의 뵤나르 톤호젠 원유시장 책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OPEC에서 이 결과가 2분기 자신들이 제안한 100만 배럴의 감산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파괴적일 것"이라면서 "브렌트유는 15% 급락해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고 WTI는 30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동참했다면 사우디는 크게 추가 감산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OPEC이 단독으로 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19 확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국제금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3%(4.40달러) 상승한 167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6.8% 뛰었다. 주간기준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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