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업계 3위' 경쟁 본격 점화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업계 3위' 경쟁 본격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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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경쟁 구도 형성
양사, 유통시장서 3‧4위 '순위바뀜'...정유부문이 승패 좌우
사진=현대오일뱅크
사진=현대오일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을 인수하면서 정유업계 3위 자리를 둘러싼 에쓰오일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유소 인수로 현대오일뱅크가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게 되면 석유유통시장의 양사간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향후 두 회사간 업계3위 경쟁의 성패는 정유부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직영 주유소 매각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코람코가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을 각각 인수했다. 총 매매대금은 1조3321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가 소유했던 직영 주유소와 임차 주유소 총 302개를 운영하게 된다. 코람코가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199개는 10년간 임대 운영하고, SK네트웍스 임차 주유소 103개는 직접 인수한다. 

이번 계약으로 석유유통시장 순위는 재편될 전망이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정유 4사의 시장점유율은 △SK 주유소(SK에너지‧SK네트웍스) 3402개 △GS칼텍스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 순으로 나타났다.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현대오일뱅크는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GS칼텍스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고, 수년간 1위 자리를 고수했던 SK에너지의 경우 순위 변화는 없지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주유소 점유율 변동에 따라 전통적인 정유사 순위 기준에서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그동안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정유 4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SK이노베이션 49조8765억원 △GS칼텍스 33조2615억원 △에쓰오일 24조3942억원 △현대오일뱅크 21조116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일산 정제능력 기준으로는 △SK이노베이션 111만5000배럴 △GS칼텍스 80만배럴 △현대오일뱅크 69만배럴 △에쓰오일 66만9000배럴 순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과 정제능력 기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고도화율은 국내 1위다. 회사는 정제능력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보다 고도화시설 투자에 집중해왔다. 값싼 원유를 정제하는 고도화설비를 구축해 저유황유 생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정유사 고도화율은 △현대오일뱅크 40.6% △GS칼텍스 34.3% △에쓰오일 33.8% △SK이노베이션 29.2% 순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업황 부진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문 실적 호조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선방한 결과를 내놨다. 수요 감소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지난해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정유사들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3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9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6조4762억원으로 현대오일뱅크를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현대오일뱅크보다 적은 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에쓰오일의 매출액은 현대오일뱅크보다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뒤쳐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조1168억원, 영업이익은 52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 21%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하락한 24조3942억원을, 영업이익은 4492억원을 기록해 29.8% 감소했다. 

정유 수익성이 양사 실적의 명암을 갈랐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은 2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797억원의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의 선방으로 적자를 메웠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문에서 연간 영업이익 3306억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규모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쟁사보다 높은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설비 고도화와 원유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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