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코로나 '틈새'···KB vs 우리 경쟁구도 가능성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코로나 '틈새'···KB vs 우리 경쟁구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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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사외이사에 푸본 부회장 선임, 왜?
MP 일정 지연에 "우리금융 참전" 관측 대두
(사진=푸르덴셜생명)
(사진=푸르덴셜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푸르덴셜생명보험 매각 일정에 약간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매각구도 자체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우리금융이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과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과 함께 궁극적으로 KB금융과 우리금융 간 2파전 구도로 짜여질 수 있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1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코로나19로 골드만삭스와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 등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경영진 인터뷰(MP) 일정이 하루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본입찰도 연기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IB 관계자는 "MP 일정만 미뤄졌을 뿐, 본입찰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이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과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 나아가 우리금융이 유력 인수후보인 KB금융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최근 과점주주인 대만계 푸본금융그룹이 추천한 첨문악 푸본은행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는데, 이같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참여를 두고 고심하다 불참했고, 푸본그룹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으나 실사는 포기했다. 인수전이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 양상을 보이자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물러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코로나19로 매각 일정에 약간의 틈새가 보이면서 이같은 매각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 양상으로 인수전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푸본이 관심을 계속 보이고 있는 만큼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 그림으로는 3파전으로 가고 있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그리 쉽게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인수했다가 매각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생명보험업종 경영 실패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며 "푸르덴셜생명이 우량 매물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의 인수 의지가 예상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여러 차례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 의지를 밝혀왔고,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동시에 윤 회장은 "경쟁이 과열돼 몸값이 너무 올라간다면 무리해서 살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라이벌인 신한금융과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으로서는 푸르덴셜생명이 매력적인 먹잇감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업계1위' 경쟁에서 밀리게 된 결정적 요인이 신한금융의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해 신한금융에 매각하면서 맺은 '경업금지' 조항이 변수이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업금지(競業禁止)'는 경쟁자로서 동종업종에 다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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