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금리인하·경기부양 기대감↑···韓 금융시장 일단 '순풍'
코로나19發 금리인하·경기부양 기대감↑···韓 금융시장 일단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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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기관은 매도..."상승흐름 지속 여부 지켜봐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2080대로 올라섰고, 이틀 연속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원화 가치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우려한 세계 각국에서 금리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3p(1.26%) 오른 2085.26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8.78p(0.91%) 오른 2078.11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을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이었다. 이날 개인은 시장에서 32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5억원, 218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에 나섰다. 다만 하루 순매도 규모는 3000억∼8000억원대에 이르던 주초나 지난주보다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6p(1.32%) 오른 650.19로 마감했다. 지수는 6.02p(0.94%) 오른 647.75로 개장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4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2억원, 551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원화 강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6원 내린 달러당 11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7.4원 내려 마감한 환율은 이날 0.8원 내린 1187.0원으로 출발해 오전 내내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커지며 118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국내 금융시장이 순풍을 탄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과 경기부양책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0.5%p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 정부가 11조7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극복 '슈퍼 추경'을 편성했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퍼지고 있다. 더불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해졌다. 한때 하루 900명 넘게 추가됐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사흘간 600명대에서 500명대, 400명대로 연일 증가폭이 감소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호주 등 각국 정부가 금리인하를 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자금지원을 하면서 글로벌 자금에 대한 유동성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금융시장 상승 흐름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세로 올라타기 위해선 기업이익이 개선되거나 경제성장률이 좋아지는 등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이런 부분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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