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은행원과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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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행렬을 볼 수 있고, 그 마저도 몇 분만에 동나 대다수가 발길을 돌리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은행도 마스크 대란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본사 차원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지점으로 배포하는 등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수요가 늘면서 마스크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4대 시중은행은 1일 1마스크 기준으로 하루 6만1000여장을 구입해야 합니다. 국내 은행 전체로 확대하면 필요한 마스크 수량은 훨씬 많아집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담당자가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다"며 "그래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구하더라도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시중은행은 일주일 분량씩 마스크를 공급하다가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각 지점에서 알아서 구해 쓸 수 있도록 경비를 지급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은행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고객과 마주해야 하고, 대출 등 업무를 진행하게 되면 가까이서 대화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확진자가 방문하면서 임시폐쇄하는 지점이 속출했습니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임시폐쇄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마스크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은행 지점이 코로나19 확산창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일선 창구 직원은 "최근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마스크를 지급받고 있는데 이 마저도 언제 끊어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공적 마스크가 공급된다고는 하지만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이날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 전량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우체국과 농협, 약국 등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 수량도 기존 50%에서 80%로 확대됩니다.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평균 1000만장에서 1400만장으로 늘리기로 했다지만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물량을 제외하면 은행이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게 됩니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마스크를 많이 확보하면 안그래도 모자란데 과한 것 아니냐고 욕 먹고, 적게 확보하면 고객들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시키는 거냐고 욕먹는다"며 "은행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마스크를 공급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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