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연내 상장 드라이브···관건은 'PBR·코로나19'
호반건설, 연내 상장 드라이브···관건은 'PBR·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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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그룹 사옥 전경. (사진=호반건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그룹 사옥 전경. (사진=호반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호반건설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통해 10대 건설사의 지위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관건은 '회사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받느냐'다. 일각에선 탄탄한 재무구조만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 주택부문 의존도가 높은 단조로운 사업구조를 한계로 지적하는 의견도 있어 시각차가 뚜렷한 분위기다.

◇상반기 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

호반건설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지난 2018년 10월 대신증권이 IPO 주관사단에 합류한 후 1년 5개월 만에 자본시장 데뷔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으로 이뤄진 주관사단이 예비심사청구서 작성을 마치면 업계는 늦어도 오는 6월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아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 트랙)를 적용받게 될 경우 증시 입성은 더욱 빨라지게 된다.

그간 호반건설은 IPO 작업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계획됐던 상장이 미뤄지자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8년 호반을 흡수합병해 몸집을 키웠으며, 최근 농산물 도매업체 지분 절반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삼성금거래소 지분까지 사들였다.

오너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도 갖췄다. 김상열 회장을 포함해 3인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올 초 김 회장이 물러나고 최승남 부회장과 송종민 사장의 2인 체제로 재편됐다.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상장 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최 대표는 2016년 울트라건설에 이어 2018년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리조트) M&A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2년 여 동안 IPO 작업을 추진해온 만큼 연내 상장을 마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관사단이 본사에 상주하며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밸류·코로나19,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다만 일각에선 올해 역시 건설주가 횡보장에 갇힌 상황이다 보니 상장을 미루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데다 건설 경기 둔화로 대다수 건설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장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모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터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된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호반건설이 상장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회사와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의 지위를 다지기 위해선 강남권 입성이 중요한데, 상장이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하다는 의미다. 

결국 IPO 완주의 최대 관건은 '상장 밸류'다. 시장이 인정한 몸값에 대해 호반건설이 만족할지에 따라 연내 상장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IB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호반건설의 예상기업가치는 3조원대 규모다. 최근 실적과 호반과의 합병으로 불어난 덩치를 감안한 몸값이다.

그러나 탄탄한 재무구조에 가치를 부여하기보다는 여전히 한정된 사업구조를 한계로 지적하는 시각이 많아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투자심리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IPO 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4조원에 육박하는 밸류도 기대해볼 만 하지만, 증권가에선 단순한 사업구조로는 적정가치를 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밸류에이션 문제, 관련 절차 지연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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